
■ 파업 하루 앞두고 봉합된 '초유의 사태'
삼성전자 노사는 5월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부사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참석해 합의서에 서명하고 악수했습니다. 최승호 위원장은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저희의 성적표로 삼아 더 나은 노조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명구 부사장 역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임직원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상생의 노사문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5개월간의 갈등과 '100조 손실' 우려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결국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최대 100조 원대의 막대한 손실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및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자,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 정부 중재와 노사 양측의 '대승적 결단'
국가적 경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번 협상을 주재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자율교섭으로 합의에 이른 점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면서 극적인 타결이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 남은 과제는 '조합원 투표'…새로운 노사관계 시험대
잠정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노조 측은 5월 21일부터 예정됐던 총파업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조합원 찬반투표만이 남았습니다. 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 투표에서 가결되어야만 잠정 합의안이 최종 효력을 갖게 됩니다. 이번 투표 결과는 5개월간의 긴 갈등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삼성전자의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