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 가구 배치부터 자재별 상세 비용 계산까지... 인테리어 플랫폼의 진화
인테리어 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발품을 팔며 여러 업체를 돌아다니거나 수십 페이지짜리 도면을 보며 골머리를 앓던 시대는 가고, 스마트폰 하나로 우리 집 맞춤형 인테리어 디자인과 예상 견적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AI 견적 서비스’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디자인 제안과 동시에 투명한 비교 견적 제공
기존의 인테리어 견적은 평당 대략적인 금액을 잡는 이른바 '평당 얼마' 식의 모호한 방식이 많아, 시공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AI 기반의 견적 시스템은 이러한 '깜깜이 비용'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공간 인식 및 자동 실측: 거실이나 방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AI가 공간의 구조, 창문의 위치, 콘센트 레이아웃까지 정확하게 인식한다. 전국의 아파트 도면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되어 평형별 실측 데이터가 자동으로 반영된다.
자재 맞춤형 실시간 정산: 벽지, 바닥재, 조명, 타일 등 사용자가 원하는 자재의 등급과 브랜드를 선택할 때마다 AI가 필요한 소요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실시간으로 총견적을 산출한다.
시각적 만족도 극대화: 3D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모던 화이트 스타일로 변경해 줘" 혹은 "우드 앤 템바보드로 포인트를 줘"와 같은 명령어 입력만으로 가상의 시공 후 모습을 10초 만에 시각화해 준다.
“소비자-업체 모두 윈윈”...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전문가들은 AI 견적 기술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시공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의 말
"과거에는 단순 견적 문의와 상담에만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되었습니다. 이제는 AI를 통해 1차적으로 조율된 명확한 예산과 디자인을 가지고 고객이 방문하기 때문에, 상담 효율성이 80%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직장인 이모 씨(34)는 “이사를 앞두고 인테리어 업체를 고르는 게 큰 스트레스였는데, AI 앱으로 실시간 자재를 바꿔가며 예산을 맞출 수 있어 편리했다”며, “예상 금액과 실제 업체가 제시한 금액의 오차가 5% 미만이라 신뢰가 갔다”고 전했다.
다만 AI 견적 기술이 완벽히 자리 잡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노후 주택의 누수, 벽면 크랙, 숨은 철거 비용 등 현장 실사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변수까지 AI가 완벽히 예측하기는 아직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주요 플랫폼들은 'AI 1차 견적' 이후 전문 현장 매니저를 매칭해 주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며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테크와 라이프스타일의 결합으로 번거롭고 투박했던 인테리어 시장이 더욱 투명하고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