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좌절했는데 어느덧 10시즌째를 맞이했다. LA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함께한 키케 에르난데스(34)의 커리어는 김혜성(27)이 앞으로 따라가야 할 길일지도 모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 ‘AM570 LA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될 때를 떠올렸다. 지난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그해 여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시즌을 마치고 다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자마자 주전으로 뛰었고,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다가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와서 로스터를 보니 ‘이런, 트리플A에서 썩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로스터는 지금 우리가 가진 것만큼 좋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총액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메이저리그에 막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경기 출장에 목말라 있었고,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다저스행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살 길을 찾았다. 내야, 외야 7개 포지션을 넘나드는 슈퍼 유틸리티가 된 배경이다.
그는 “이 팀에서 내가 어디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빅리그에서 내 자리를 찾으려고 했다. 난 원래 어느 자리에서든 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선 2루수였고, 처음 빅리그 콜업됐을 때는 좌투수 상대시 유격수를, 우투수 상대시 좌익수를 봤다. 그러다 중견수가 다쳤다. 이전까지 중견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때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게 됐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