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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 '초고속 성장'... 순자산 500조 원 돌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5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달 400조 원을 돌파한 지 불과 43일 만의 성과로, 개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수세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가 이끈 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 규모는 501조 8,23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5일 3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넉 달여 만에 200조 원이 불어난 셈이다.

이러한 성장의 일등 공신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의 ETF 순매수액은 46조 2,50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25조 2,125억 원)을 크게 상회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식 시장의 상승세와 더불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다양한 상품군 등장 ▲연금계좌 및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한 절세 투자 활성화가 개인들의 자금을 ETF로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증시 수급 판도 변화... "개인 자금이 시장 방어"
개인의 ETF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구조도 바뀌고 있다. 과거 외국인 자금에 크게 의존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인의 패시브·적립식 자금이 시장의 하락장을 방어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금융투자' 수급의 변화다. 올해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은 51조 4,074억 원으로, 전문가들은 이 물량 상당수가 개인의 ETF 매수에 대응하는 LP(유동성 공급자)의 헤지 물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이 ETF를 사면 LP가 헤지를 위해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전체적인 지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미국 시장처럼... ETF, 필수 투자 도구로 자리매김"
전문가들은 ETF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처럼 국내에서도 ETF가 단순한 투자 상품을 넘어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필수 도구'로 확고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금융관계자는  "ETF 등 패시브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 영향력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정기변경 시 수급 효과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가구의 약 15%가 ETF를 보유하고 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가 보편화된 것처럼, 한국 또한 ETF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 관리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