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9000선을 바라보며 사상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단행한 '부동산 매각 후 주식 투자'의 구체적인 성적표가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주택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를 급매물로 던진 뒤 그 자금을 국내 증시에 묻은 것인데, 불과 반년 만에 자산 가치가 2.5배 넘게 폭등하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2주택 논란에 아파트 급매…계약금 들고 증권사 직행
이 원장의 과감한 자산 리밸런싱은 지난해 10월 말 시작됐습니다. 당시 고위공직자 다주택자 논란이 불거지자 이 원장은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갖고 있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전용 130.89㎡)를 18억 원에 급매로 처분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매매 계약 체결 당일, 이 원장이 직접 KB증권 영업점을 찾아 계약금으로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는 사실입니다. 부동산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시 유입된 계약금 규모를 약 2억 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9000선 육박…'수익률 150%' 평가차익만 3억 원
이 원장의 이 같은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4000선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8780선까지 수직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이 매수한 것으로 보Target이 되는 'KODEX 200', 'TIGER 200' 등 코스피200 추종 ETF의 이 기간 수익률은 무려 151.55%에 달합니다. 계약금 2억 원을 코스피 지수형 상품에 전액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불과 몇 달 만에 앉은자리에서 3억 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거둔 셈입니다. 코스닥 지수 상품과 분산 투자했더라도 기대 수익은 최소 1억 7,000만 원을 상회합니다.
아파트 집값 상승분 추월…'생산적 금융' 몸소 입증
이번 주식 대박은 부동산 보유 효과를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 원장이 18억 원에 판 우면동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19억 5,000만 원으로 매각가보다 1억 5,000만 원 올랐습니다. 만약 아파트를 그대로 쥐고 있었다면 얻었을 가치 상승분보다, 계약금 2억 원을 떼어 주식에 묻어둔 수익이 훨씬 큰 상황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에 묶인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을 금융당국 수장이 몸소 실천해 증명해 낸 역대급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잔금 받으면 또 살 것"…재산 407억 원으로 금융권 압도적 1위
이 원장 역시 자신의 투자 성과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자간담회 당시 '아파트 매각 잔금으로 ETF를 추가 매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잔금이 들어오는 대로 실행하겠다"며 "현재 수익률이 상당히 좋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원장의 총재산은 407억 3,228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취임 당시보다 22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로, 현재 대한민국 금융권 고위공직자 중 자산 규모와 자산 증가액 모두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국내 증시의 장기 호황과 맞물린 이번 금감원장의 투자 행보는 '부동산 불패' 신화에 익숙한 국내 자산가들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끄는 수장의 짜릿한 재테크 성공기가 향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부동산에서 증시로 돌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