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시장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반포미도2차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건축 추진위원회(재추위) 설립 동의율을 확보하며 사업에 청신호를 켰다. 이례적인 속도전에 힘입어 인근 단지와의 사업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미도2차 예비추진위원회(예추위)는 지난 14일 재추위 구성을 위한 소유주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지 4일 만에 동의율 70%를 돌파했다. 특히 동의서 접수 시작 8시간 만에 과반인 50%를 달성하는 등 기존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는 통상적으로 한 달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을 불과 수일 만에 끝낸 것으로, 주민들의 강력한 재건축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초고속 동의율 확보는 2023년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덕분에 가능했다. 과거에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만 재추위 구성이 가능했지만, 법 개정으로 구역 지정 이전에도 추진 주체를 먼저 꾸릴 수 있게 되면서 사업 초기 단계의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반포미도2차 예추위는 다음 주 초 서초구청에 재추위 설립 신청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며, 나아가 이번에 확보한 동의가 조합 설립 동의로까지 간주될 수 있는지 유권해석을 문의할 예정이다.
사업 속도에 대한 기대감은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용 71㎡가 32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의 최고 호가는 34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1년 전 최고 거래가인 22억 5,000만 원과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정비업계는 반포미도2차의 속도전이 약 3년가량 사업 진도가 앞서 있던 반포미도1차와의 격차를 1년 이상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허성욱 반포미도2차 예비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의 높은 열망과 단체 대화방을 통한 충분한 소통이 빠른 동의율 확보의 비결”이라며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사업비를 절감하고 주민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9년 준공된 반포미도2차는 현재 최고 15층, 3개 동, 435가구 규모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46층, 4개 동, 558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