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35일 연속 비…채솟값 오르고 ‘기상병’ 호소 (AI 생성 이미지)
일본 도쿄에서 장마철이 아닌 시기에 한 달 넘게 비가 이어지는 이례적인 날씨가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도쿄 도심에서는 30일까지 35일 연속 비가 관측돼 1886년 통계 집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장기간의 강수는 일조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두통과 메스꺼움·피로감 등 이른바 ‘기상병’을 호소하는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 도쿄 35일 연속 비, 최장 기록
30일 NHK, 웨더뉴스 등에 따르면 도쿄 도심에서는 이날까지 35일 연속 비가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JMA)은 여름이 끝나는 시점부터 가을에 걸쳐 한 달 이상 비가 계속되는 상황을 이례적 현상으로 설명했다. 현지 일본 기상 방송도 연속 강수 기록이 새로 쓰인 상황을 전하며 "벌써 한 달 이상 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전했다.
■ 가을비 전선과 태풍이 겹친 영향
이번 장기간 강수는 가을비 전선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일본 열도에 머문 영향으로 분석됐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전선으로 유입된 가운데 태풍까지 잇따라 접근하면서 비구름 발달에 영향을 줬다. 비 자체뿐 아니라 한 달 넘게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농산물 생육과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 배추·양상추·피망 가격 상승 전망
일조량 감소는 먹거리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다음 달 배추·양상추·피망 가격이 최근 5년간 10월 평균보다 3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산지에서 장마로 일조량이 줄어 생육이 부진해진 것이 배경이다. 시금치·브로콜리·오이·가지·토마토 역시 평년보다 10~30%가량 비싸질 것으로 예상됐다.
■ 장기 악천후가 생활비에 미치는 의미
비가 오래 이어지는 현상은 단순히 우산을 챙기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햇빛이 부족해 농작물 생육이 나빠지면 생산량과 출하 여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장을 보는 가계의 체감 물가에도 연결될 수 있다. 특정 채소 가격이 오르는 시기에는 외식업이나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 역시 원가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날씨 변화가 식탁과 자영업자의 비용 구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례에서 확인된다.
■ 한 달 넘는 비에 ‘기상병’ 호소
날씨 변화와 함께 몸 상태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전해졌다. NHK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병원을 찾은 한 20대 여성은 "한 달 전부터 비가 오면 두통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이른바 ‘기상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공식 병명 아닌 ‘기상병’, 증상 변화 살펴야
‘기상병’은 공식 병명은 아니지만 기압이나 기온 변화로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 두통이나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고 NHK는 설명했다. 장기간 비와 흐린 날씨가 계속되는 시기라면 평소와 다른 두통, 메스꺼움, 피로감 등이 날씨 변화와 함께 반복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상 자체를 날씨 탓으로 단정하기보다 지속 여부와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도쿄 사례는 장기적인 기상 이상이 농산물 가격과 건강, 일상생활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