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의 강세와 자산 가치 상승이 부동산 시장으로 전이되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시에서 확보한 유동성이 자산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과정을 거쳐 안전자산인 부동산, 그중에서도 초고가 핵심 입지로 흘러 들어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모든 부동산이 함께 올랐던 과거의 유동성 장세와 달리, 현재 시장은 철저하게 양극화를 넘어선 '초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자산 관리 관점에서의 냉정한 선별 안목이 요구된다.
■ 주식 수익이 부동산으로 흐르는 자산 효과의 메커니즘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이 실물자산이자 안전자산인 부동산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평가 자산이 늘어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사회 전반의 소비와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데, 이를 경제학에서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라고 부른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증시에서 고수입을 올린 '스마트 머니'가 자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시장의 대장주 아파트로 진입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위험자산의 변동성을 회피하고 확정 이익을 고정하려는 욕구가 부동산 매수 가속화의 원동력이 된다.
■ 과거 유동성 장세와 현재 시장의 결정적 차이, 초양극화
과거 저금리를 기반으로 전 국토의 부동산이 동반 상승했던 유동성 장세와 달리, 현재는 철저한 '초양극화'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과거에는 돈의 양 자체가 늘어나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 오피스텔, 지방 부동산까지 온기가 퍼졌으나, 현재는 고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 속에서 '돈이 되는 곳'으로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자산가들은 애매한 자산 여러 채를 처분하고 확실한 한 채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남권 등 핵심 지역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외곽 지역과 지방은 미분양이 적체되는 극단적인 비대칭성이 심화된다.
■ 데이터로 증명되는 서울 핵심지와 지방의 격차
부동산 시장의 통계 수치는 서울 핵심 지역과 이외 지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KB부동산 및 한국부동산원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선호 입지의 매매가격지수는 전고점을 위협하거나 넘어서고 있지만, 지방 광역시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평균의 함정'을 만들어내어 전국 또는 서울 전체 통계는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부 상위 단지가 전체 평균을 견인하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통계의 착시에서 벗어나 개별 지역의 수급 동향을 파괴해야 하는 이유다.
■ 스마트 머니가 선택하는 대체 불가능한 입지의 3가지 조건
시장의 초양극화 속에서 살아남는 자산은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닌 핵심 입지로 수렴된다.
첫째는 강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쾌속 교통망과 직주근접성이며, 둘째는 불황기에도 하방 경직성이 탄탄한 명품 학군지와 학원가 인프라다. 마지막 셋째는 한정된 공급 속에서 희소성을 갖는 수변(호수·한강) 및 대규모 공원 등 차별화된 자연환경 프리미엄이다.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는 단지들은 이 세 가지 조건 중 최소 두 가지 이상을 완벽하게 충족하며, 이는 하락장이 오더라도 가격이 무너지지 않는 방어력을 제공한다.
주식 시장의 활황 신호는 결국 시간차를 두고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다만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무차별적인 추격 매수가 통하지 않는 철저한 선별 장세다. 증시 유동성이 만들어낸 자산 효과의 흐름을 타되, 초양극화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입지 위주로 자산을 포트폴리오화하는 보수적이면서도 영리한 재테크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