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인적 쇄신 대신 '조직 안정'과 '위기 관리'를 선택했다.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 중 7곳이 수장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경영 리더십의 연속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 10곳 중 7곳 수장 유임… '위기 속 장수 CEO' 선택한 건설업계
최근 정기 임원 인사 및 경영진 개편 분석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7개 사가 기존 대표이사(CEO)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급격한 인적 쇄신보다는 검증된 리더십을 통해 현장 리스크를 관리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와 정비사업 공사비 증액 갈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수장 교체에 따른 조직 흔들기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 공사비·PF 리스크 부메랑… '재무 통' 리더십 전면 배치
유임된 CEO들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수장들의 공통된 과제는 단연 재무 건전성 강화수익성 개선이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이 거세졌다. 이에 따라 다수의 건설사들이 현장 출신의 영업·시공 전문가 못지않게 재무·기획통 출신 경영진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우량 사업장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미분양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경영 성과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 신사업 동력 유지와 체질 개선… 경영 연속성이 성패 가른다
대표이사 연임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건설사들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도급 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 에너지, 친환경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경영 연속성이 확보된 만큼, 사업성이 낮아진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해외 플랜트 및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향후 트렌드 및 전망
건설업계의 '안정형 리더십'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건설사 CEO 평가 지표 역시 외형 성장보다는 부채비율 감소, 유동성 확보, 신사업 성과에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