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버려진 유휴 공간을 청년들이 열광하는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공간 디벨로퍼가 있다. 흉물로 방치됐던 1,500평 규모의 폐방직공장을 전시, 로스터리 카페, 독립서점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연간 5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은 '어반스페이스' 김도현 대표를 만났다.

■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을 설계합니다"
김 대표는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외관의 화려함이 아닌 '사람들이 그곳에서 경험하는 콘텐츠'라고 단언한다. 그는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뻔한 임대차 구성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지역 고유의 산업 유산과 스토리를 살리고, 지역 청년 예술가와 베이커리 셰프들이 주역이 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 감정가 30억 건물, 3년 만에 120억 가치로 퀀텀 점프
김 대표가 기획한 공간은 오픈 1년 만에 소셜미디어(SNS) 핫플레이스로 등극하며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를 5배 이상 증가시켰다. 텅 비어 세금만 나가던 골칫덩이 건물이 매달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자산으로 변신하면서, 부동산 가치 역시 매입가 대비 4배 가까이 급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 공실로 고통받는 건물주들에게 전하는 밸류업 제언
그는 공실 위기에 직면한 상가 소유주들에게 "임대료를 깎아주며 세입자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공간의 용도를 과감히 리셋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임대라도 좋으니 청년 팝업이나 로컬 크리에이터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물 가치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향후 트렌드 및 전망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급 과잉과 양극화에 직면한 가운데, 공간에 영혼을 불어넣는 '콘텐츠 디벨로퍼'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유휴 부지와 노후 상가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혁신적 시도들이 침체된 도시 부동산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