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면 상가들이 다 문을 닫는다고?”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런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시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차량이었다. 3층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이 들어서 있었다. 비가 내려 바닥이 젖어 있었지만 시장을 찾는 차량의 움직임은 계속됐다.

주차장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강 건너 여의도의 고층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노량진수산시장이 한강과 여의도 업무지구를 마주 보고 있다는 입지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에스컬레이터 아래 펼쳐진 수산시장
주차를 마치고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아래층을 내려다보자 노량진수산시장 특유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수산물 판매대가 길게 이어지고 수조와 스티로폼 상자가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통로에는 수산물을 고르는 방문객과 물건을 옮기는 상인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주요 통로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어느 판매대에 손님이 집중되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부동산 상권의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장면이다.
같은 시장 안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출입구, 주요 이동 동선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유동인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수산물만 사는 곳이 아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먹거리다.
수산물 판매장을 지나 식당가로 올라가자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복도를 따라 자리하고 있었고 식사를 위해 이동하거나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곳은 새우튀김 전문점이었다.
가게 앞에는 갓 튀긴 새우와 오징어 등 각종 튀김이 진열돼 있었고,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줄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메뉴판에는 1만5,000원, 2만5,000원짜리 세트메뉴를 비롯해 개별 튀김 메뉴가 안내돼 있었다.
수산물을 구입하는 소비가 식당과 간식으로 다시 이어지는 구조다.
즉 ‘수산물 구입 → 식사 → 간식·포장’으로 소비 동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노량진수산시장 상권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 그렇다면 이런 자리는 월세가 얼마나 할까?
“이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시장의 점포는 월세가 얼마나 할까?”
노량진수산시장 내부 점포는 일반 거리 상가와 똑같이 접근하면 안 된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수협노량진수산이 관리·운영하고 있어 판매자리와 일부 시설의 사용자를 모집하거나 입찰하는 구조가 존재한다.
과거 현대화시장 개장 당시 공개된 자료에서는 약 1.5평 규모의 소매 판매자리 월 임대료가 등급에 따라 25만원·47만원·71만원 수준으로 책정된 사례가 있었다.
다만 이는 과거 자료이기 때문에 현재 임대료로 보면 안 된다. 실제로 수협노량진수산은 2026년에도 1층 판매자리 임시사용자 모집 공고를 게시하고 있어, 현재 판매자리의 정확한 사용조건과 비용은 최신 모집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식당과 편의시설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일부 시설은 일반적인 상가 임대처럼 정해진 월세로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월 임대료 등을 제시하는 경쟁입찰 방식이 적용된 사례가 확인된다.
따라서 노량진수산시장 상가를 단순히
“보증금 얼마, 월세 얼마, 권리금 얼마”
라고 하나의 숫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히 권리금 역시 계약 형태와 양도·전대 제한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상가의 권리금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 노량진수산시장 내부 점포의 사용료와 계약조건은 위치·용도·모집 및 입찰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과거 임대료 자료는 현재 시세를 의미하지 않으며 실제 계약 검토 시 최신 공식 공고를 확인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