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낡은 구도심 골목에 들어선 베이커리 앵커 테넌트. 개성 넘치는 공간 경험으로 골목 전체 상권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인적마저 끊겨 상가 3곳 중 1곳이 비어 있던 서울의 한 구도심 골목이 주말마다 수백 미터 대기 줄이 늘어서는 핫플레이스로 환골탈태했습니다.
낡은 인쇄소와 철공소가 밀집했던 골목 한가운데 개성 넘치는 수제 베이커리 카페가 들어서면서 벌어진 극적인 변화입니다.
오픈 시간 전부터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자, 한적하던 주변 골목에도 소품샵, 감성 서점, 가죽 공방 등이 꼬리를 물고 입점하고 있습니다.
한 개의 강력한 집객력을 가진 핵심 점포, 이른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하나가 죽어가던 골목 전체를 살려내는 마법을 부린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건물주들의 태도도 180도 바뀌었습니다. 높은 임대료만 고집하던 과거와 달리, 실력 있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6개월 이상의 렌트프리와 인테리어 지원금을 약속하며 모셔오기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만 빌려주는 임대업이 아니라, 입점 브랜드와 상생하며 건물 전체의 자산 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영리한 파트너십 전략입니다.
상권 분석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물건을 사러 상가에 가지 않고 특별한 공간 경험을 누리러 간다"며 "로컬의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 발굴이 공실 탈출의 해답"이라고 조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