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선을 위협하며 외환시장과 국내 증시가 시름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4%를 넘어서자, 달러화 강세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고환율과 고금리가 동시에 이어지는 복합 악재 속에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재테크 시장의 자금 흐름 역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 환율 1,400원선 터치에 외국인 2조 4000억 싹쓸이 매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400원 고지를 넘어선 뒤 고점 박스권에서 강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서만 2조 4,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톱픽 종목마저 외인 매물 폭탄에 흔들리면서 코스피 지수는 2,500선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 미 국채 금리 4.4% 돌파… 서학개미·달러 예금으로 쏠린 자금
미국 경제의 견조한 고용 지표와 물가 상승세 지속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반면, 달러화 자산과 고금리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은 거세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한 달 만에 15억 달러 이상 급증했으며, 국내 주식 시장을 이탈한 개인 투자자들 역시 연 5%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국 단기 채권형 ETF 및 배당주로 대거 발길을 돌리고 있다.
■ 환율 상단 1,420원 열려… 기업 실적·수입 물가 압박 거세진다
금융권에서는 환율 상단이 최대 1,420원까지 열려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고환율 지속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크게 올리고, 수입 물가를 자극해 한은의 통화정책 수용 폭을 제한하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고환율·고금리가 고착화되는 환경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자제하고 확실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고환율과 고금리 장기화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불가피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계 자산 보유 비중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현장 투자자 및 임대인, 중개업계는 금리 상방 압력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증가에 대비해 리파이낸싱 조건을 철저히 점검하고, 외화 자산 분산 및 확정 금리형 상품 활용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