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 확대를 골자로 한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주주환원율 40%를 넘어서는 알짜 상장사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에 시달리던 상장사들이 자본 효율화에 적극 나서자, 고배당 수혜와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중 자금이 대거 쏠리는 양상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세제 개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패러다임이 '단기 시세 차익'에서 '장기 주주환원'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 자사주 소각에 파격 배당… 주주환원율 42% 대기록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주주환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을합산한 총주주환원율이 평균 40%를 돌파한 기업들이 속속 확인됐다. 한 주요 금융지주 및 중견 제조기업의 경우 총주주환원율이 42%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20% 안팎에 머물던 국내 증시 평균 주주환원율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절반 가까운 자금을 주주들에게 직접 환원하는 구조가 안착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 '저PBR의 반란'… 대주주·개인 모두 웃는 주가 재평가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배당·자사주 소각 기조가 대주주의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저평가 종목들이 자사주 소각을 전격 단행하면서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한 재평가(리레이팅)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주주뿐만 아니라 일반 개미 투자자까지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 이익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알짜 밸류업주' 쏠림 심화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도 고배당주 쏠림을 부채질하는 핵심 동인으로 꼽힌다. 배당소득이 종합소득과 합산 과세되지 않고 별도 세율로 분리 과세될 경우, 고소득 자산가와 법인 투자자의 체감 수익률이 대폭 끌어올려지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고 순현금 보유 비율 20% 이상을 유지하면서 매년 자사주 소각을 정례화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 효율성이 높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주가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향후 금융당국의 밸류업 공시 의무화와 배당소득 세제 혜택이 구체화됨에 따라 고배당·자사주 소각 기업으로의 자금 쏠림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투자자 및 자산관리자는 단순 배당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순현금 보유 비중과 자사주 비율 10% 이상 보유 기업의 소각 공시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분기 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력을 비교 분석하여 개인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계좌를 활용한 절세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실무적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