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뛰자 청약 무용론'… 4050 통장 해지 급증

치솟는 분양가와 강화된 금융 규제의 여파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4050 중장년층의 청약 시장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점을 오랫동안 쌓아온 무주택 고가점자들조차 높아진 진입장벽 앞에 청약을 포기하고 기존 아파트 매매나 경매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 '가점 높아도 억대 현금 부족'… 4050 청약통장 이탈 가속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및 금융권 통계에 따르면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최근 100만 명 이상 감소하며 이탈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청약 당첨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40대와 50대 가입자의 해지 비중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계약금과 잔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장기간 청약통장을 유지해온 실수요자들의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고분양가·대출 옥죄기에 '청약 무용론' 확산… 분양시장 양극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신축 단지의 분양가가 뛴 데다, 스트레스 DSR 2단계 등 대출 한도 축소 규제가 맞물리면서 현금 동원력이 부족한 4050세대의 부담이 극에 달했다. 이에 따라 입지와 시세 차익 기대감이 확실한 서울 핵심 단지에는 상승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외곽 지역이나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는 대거 미달되는 분양시장 양극화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 신축 청약 대신 '경매·구축 매매' 선회… 자산 가치 재평가
청약통장을 해지한 자금이 기존 재건축 추진 단지나 입지가 우수한 준신축 급매물, 혹은 법원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는 대안적 움직임도 포착된다. 고분양가 신축 아파트를 몇 년간 기다리는 위험 부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입증된 상업용 부동산이나 경매 물건을 통해 자산 안전성을 도모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고금리와 자재비 인상에 따른 신축 고분양가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므로 선별적 청약 접근이 필수적이다. 현장에서는 청약통장 해지 전 주택담보대출 한도와 현금 흐름을 정밀하게 점검해야 하며, 공인중개사와 투자자는 청약 포기 수요가 유입될 인근 준신축 급매물 및 법원 경매 물건의 권리분석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