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장기화와 고물가 시대의 대안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관광 시장의 소비 패러다임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단순 패키지 관광을 넘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환전, 교통, 맛집 예약까지 해결하는 '트래블 테크(Travel Tech)' 솔루션이 필수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특히 현지 상권의 간편결제 보급 확대와 맞물려 해외 여행객들의 소비 행태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 방일 한국인 800만 돌파… 모바일 결제·환전 앱 필수재 부상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8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해외여행 아웃바운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수료 제로(Zero)를 내세운 모바일 환전 카드 및 트래블 전용 결제 앱의 사용량이 급증했다. 과거 현금 중심이던 일본 내 결제 환경이 PayPay 등 전자결제망 및 카드 간편결제로 통합되면서, 여행객들의 현지 화폐 소지 부담이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 AI 길찾기부터 현지 맛집 실시간 예약까지… '스마트 트래블' 가속
여행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통 및 지도 관련 빅데이터 앱의 활용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복잡한 도쿄·오사카 지하철 노선과 실시간 배차 간격을 정밀 추적하는 교통 앱과 함께, 구글 맵 및 현지 맛집 예약 전용 플랫폼의 이용률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현지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대기 시간 없는 효율적 동선 구성이 가능해지면서 개인 맞춤형 자유여행(FIT) 비중이 82%까지 치솟았다는 평가다.

■ 텍스트 번역 넘어 '현지 맞춤형 AI 비서' 서비스로 진화
단순한 번역 기능을 넘어 현지 긴급 상황, 텍스트 이미지 실시간 스캔, 지자체별 할인 쿠폰 연동 등 기능을 결합한 종합 여행 가이드 플랫폼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요 관광지 중심의 모바일 와이파이·eSIM 연동 서비스의 확산은 개별 여행객의 정보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고도화가 해외 여행 소비자의 체류 시간 확대인당 평균 소비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 향후 트렌드 및 전망
기술 중심의 트래블 테크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해외 여행 생태계 전체의 유통 구조를 탈중앙화하고 있다. 향후 AI 기반 데이터 맞춤 추천 및 마이데이터 연동 금융 서비스가 결합하면서 개인화된 여행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