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질 무렵 서울 한강변과 도심 공원이 형형색색의 러닝복과 헤드랜턴을 착용한 러너들로 가득 차고 있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도심 러닝 크루(Running Crew)' 문화가 2030 세대의 대표적인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 '3분 컷'… 러닝화 품귀와 장비 시장 호황
달리기는 진입 장벽이 낮고 성취감이 커 관련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주요 마라톤 대회는 참가 접수 시작 수분 만에 전 코스가 마감되기 일쑤이며, 카본 플레이트가 탑재된 20만~30만 원대 프리미엄 러닝화는 매장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스포츠 웨어러블 기기 매출도 전년 대비 40% 이상 뛰었다.
■ 건강 관리와 소셜 네트워킹 결합… 성취감 나누는 디지털 러너들
러닝 크루의 확산은 스마트폰 러닝 앱(나이키런클럽, 스트라바 등)과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궤를 같이한다. 각자 달린 거리와 페이스 데이터를 SNS에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는 단순한 신체 단련을 넘어 강력한 커뮤니티 유대감을 형성한다. 혼자 달릴 때보다 크루와 함께 달릴 때 지속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보행로 점거 소음 민원 속 '매너 러닝' 캠페인 자정 노력
다만 수십 명이 떼를 지어 좁은 산책로를 점거하거나 스피커 음악과 고성으로 일반 산책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에 각 러닝 크루들은 5~6명 단위로 그룹을 쪼개 달리고 보행자 우선 통행을 준수하는 '에티켓 러닝 챌린지'를 자체적으로 전개하며 성숙한 시민 스포츠 문화로 안착시키고 있다.
■ 향후 트렌드 및 전망
도심 러닝 문화의 정착은 쾌적한 수변 공원과 러닝 트랙을 갖춘 '공세권·수세권' 주거지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달리기 좋은 환경이 도시 주거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지자체들의 친수 보행로 조성 사업과 스포츠 레저 상권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