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론 압도…전문가 86% "금리 묶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앞두고 채권 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고환율 기조의 장기화 우려와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통화당국의 금리 운용 기조가 당분간 신중한 관망세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 현황 및 핵심 지표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 시장 종사자 및 전문가 86%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해 시장 전반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전망한 응답 비율은 지난달 대비 12%p 급증한 35%를 기록하며 환율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원인 및 파급 효과
전문가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주된 배경으로는 외환시장의 불안정성과 금융불균형 누증이 꼽힌다. 미 연준의 금리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릴 경우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돼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 아울러 수도권 아파트 매매 증가 및 대출 잔액 확대 등 부동산 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우려가 여전해 한국은행이 선뜻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관련 정책 및 데이터 분석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채권시장 종합 체감지표(BMSI)는 98.5로 전월 대비 2.1p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 안팎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대출 추이가 완화되지 않는 한 한국은행의 셈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가 글로벌 금리 흐름과 거시 변수들에 연동되며 당분간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및 금융 자산 시장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과 환율 변동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이 금융 시장 유동성에 미칠 파급력에 유의하며 단기물 위주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