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장에 채권 펀드 13조 '썰물'… '머니무브' 대전환

최근 국내 증시가 강력한 상승 흐름을 타면서 금융 시장 내 자금 이동,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던 채권형 펀드에서 무려 13조 원이 넘는 거액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의 불확실성과 국채 금리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당분간 투자 자금의 증시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증시 랠리' 타고 안전자산 탈출… 채권 펀드 13조 원 '썰물'
금융투자업계와 펀드 평가사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13조 원 이상 감소하며 역대급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고수익을 겨냥한 동학개미와 기관의 매수세가 증시로 대거 집중된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정체된 채권 시장은 투자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 시중 유동성이 채권 및 안전 자산에서 위험 자산인 주식과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고채 금리 수직 상승… 금융당국 구두개입에 숨 돌려
자금 이탈과 함께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투자 손실을 우려한 매도 물량이 추가로 출회되는 악순환이 연출됐다. 이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구두개입 및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사하자 국고채 금리는 일단 하락 전환하며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금리 하방 압력보다 상방 리스크가 우세해 시장 경계감은 유효한 상태다.

■ '짧게 잡고 확실하게'… 5년 이하 단기채·포트폴리오 다변화 긴요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국면의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중장기 채권의 추가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듀레이션(자금 회수 기간)을 단축해 5년 이하 단기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주식시장 랠리에 무작정 편승하기보다 고배당주, 리츠, 단기 채권 등을 적절히 혼합해 자산 하방 위험을 방어하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향후 기준금리 행보와 대외 금리 변동성에 따라 증시 및 채권 시장 간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전망인 만큼 위험 관리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이 요구된다. 임대인과 투자자는 시중 유동성 변화에 따른 자금 조달 금리 추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유 자산의 리스크 노출도를 완화하기 위해 5년 이하 단기채 및 안정적 현금흐름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공인중개사 역시 대출 금리 변동 위험을 감안하여 매수·임차 고객에게 확실한 금융 특약 조건을 안내하는 등 실무적 차원의 꼼꼼한 대응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