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동결 가닥… 환율·부채 부담에 '신중론' 확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 전문가 절대다수가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여전한 가계부채 부담 속에서 한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서기보다 금융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채권 전문가 86% '이달 동결'… 환율 불안이 발목 잡았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지표 조사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86%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 대비 동결 응답 비중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위협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이 동결 전망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 고환율·가계부채 이중고… 한국은행의 깊어지는 고민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부양보다 환율 방어가계부채 관리를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안정세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불씨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 금리 상단 제한적 vs 변동성 장세… 자산 전략 재편 시급
금리 인하 기조의 일시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및 부동산 자산 시장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인하 속도가 대폭 느려질 수 있는 만큼, 5년 이하 단기물 채권이나 확실한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우량 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고금리 국면 지속에 대비한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한은의 금리 동결 기조와 고환율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대비한 신중한 자산 관리가 요구된다. 부동산 임대인과 투자자는 대출 만기 구조를 장기로 분산하고 고금리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해야 하며, 공인중개사는 금융 비용 부담에 따른 매물 가격 조정 가능성과 임차인의 보증금 대출 여력을 세밀히 파악해 계약 특약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