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후퇴하면서 자산가들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자본차익을 노린 장기채 투자의 매력이 감소한 반면, 변동성 위험을 낮추고 고금리 이자를 확실히 챙길 수 있는 만기 5년 이하 단기·중기채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
■ '금리 인하 끝났다' 시장의 조기 경보… 국고채 금리 반등세
최근 국고채 금리가 하단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채권 시장에서는 인하 주기 마감을 선반영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고환율 장기화와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및 10년물 금리가 박스권 하단에서 반등 기류를 보이자,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당국의 피벗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거나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 '대박 대신 이자 수익'… 장기채 던지고 5년 이하 단기물 집결
이에 따라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을 노리고 장기채에 자금을 집행했던 투자자들의 셈법도 급변했다.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장기채가 입을 수 있는 평가손실 리스크가 커지면서, 잔존만기(듀레이션)가 짧은 5년 이하 채권에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만기 3~5년 수준의 우량채를 매수할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연 3%대 후반~4%대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고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 금리 변동성 국면의 채권 잔혹사… '방망이 짧게 잡기' 분산 전략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국면일수록 채권 투자 시 '방망이를 짧게 잡는'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듀레이션을 2~3년 안팎으로 축소해 금리 상방 압력에 대비하고, 단기채 위주의 순환 재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만기가 서로 다른 채권을 조합해 금리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바벨 전략과 단기 신용등급 A1급 이상 우량 기업어음(CP) 및 전단채 활용이 유효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한은의 추가 인하 여력이 약화됨에 따라 시장 금리는 당분간 하단이 지지되는 박스권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개인 투자자와 자산가들은 장기채 시세차익 미련을 버리고 5년 이하 단기채나 우량 여전채·회사채를 활용한 이자 수취 위주의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 비중이 높은 부동산 임대인과 투자자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 관리 특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