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 대형 유통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자산 처분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와 인가 전 M&A, 담보신탁 등 법적 자금 조달 장치를 총동원해 재무 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오프라인 거점 매장의 가치 재평가와 금융권 채권 재편이 맞물리면서 상업용 자산 시장 전반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 회생 인가 전 M&A 카드… 유동성 확보 벼랑 끝 승부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주요 리테일 기업들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 재정비에 착수했다. 법원 승인을 거쳐 인가 전 M&A를 추진하는 한편, 보유 자산의 담보신탁 및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유통 업계의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한 임시방편을 넘어 체질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점포 매각·임대차 재협상'… 상업용 부동산 시장 파장
대형 마트와 쇼핑몰 등 핵심 매물들이 자산 매각 시장에 연이어 출회되면서 상업용 자산 가치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매각 후 재임차(Sale & Leaseback) 방식을 활용해 현금 흐름 5000억 원 이상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인해 신규 매수자를 찾기 힘든 유동성 경색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산 할인 매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금융권 대출 만기 연장 난항… 신용 리스크 우려 고조
금융권 역시 유통 대기업에 제공했던 대출 채권의 만기 연장 및 금리 조건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담보 자산의 실제 가치 평가가 하락하면서 LTV(담보인정비율) 70% 초과 구간에 대한 추가 담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PEF) 및 대주단과의 채무 조정 성사 여부가 개별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지적이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유통 업계의 구조조정 본격화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내 유동성 경색과 매물 적체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와 임대인은 핵심 임차인의 신용 위험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계약 시 임대료 연체 대응 및 원상복구 특약을 엄격히 설정해야 한다. 중개업계 및 투자자는 매각 후 재임차(Sale & Leaseback) 자산의 실질 수익률과 대주단 구성 조건을 신중히 검토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