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한국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고금리 충격으로 급락했던 리츠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세를 타며 연 7~9%대 고배당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 KRX 리츠 지수 연중 저점 대비 14.8% 반등 성공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 리츠를 묶은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 7월 저점 이후 14.8% 상승했다. SK리츠, 신한알파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시가총액 상위 리츠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리츠 주가를 짓눌렀던 조달 금리 상승과 담보대출 롤오버(만기 연장) 공포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쇄된 영향이다.

■ 금리 50bp 하락 시 연간 수십억 원 이자비용 절감 효과
리츠는 통상 매입 자산의 50~60%를 담보대출이나 회사채로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에 극도로 민감하다.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5%p 하락할 경우 대형 오피스 리츠의 연간 이자 비용은 30억~50억 원가량 절감되며, 이는 고스란히 주주 배당금 재원으로 환원된다. 실제로 주요 리츠의 연환산 배당 수익률은 현재 연 7.5~8.8% 수준을 기록 중이다.

■ 물류센터 리스크 벗고 '프라임 오피스·AI 데이터센터'로 재편
최근 리츠 시장의 자금 유입은 프라임급 서울 핵심지 오피스를 보유한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강남(GBD)과 광화문(CBD) 오피스 공실률이 2% 미만을 유지하며 임대료가 매년 5~10% 오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AI 붐을 타고 전력망을 확보한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는 리츠 상품까지 등장하며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금리 인하기에는 현물 부동산 직접 투자보다 유동성이 뛰어나고 분산 투자가 가능한 공모 리츠의 매력도가 높아진다. 투자자는 개별 리츠의 '차입금 만기 구조'와 '자산별 공실률', '책임임대차(Master Lease) 잔여 기간'을 면밀히 분석해 단순 배당률보다 펀더멘털이 견고한 우량 종목을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