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고금리 후폭풍으로 인해 국내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이 700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곤두박질치는 반면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한계 차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상가 임대차 시장과 2금융권 연체율에 비상이 걸렸다.
■ 다중채무 자영업자 177만 명… 1인당 평균 대출액 4억 2천만원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77만 8,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의 총 대출 잔액은 743조 9,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연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평점 664점 이하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0.15%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뚫었다.
■ 상권 외곽부터 무너지는 임대차 생태계… 월세 연체 속출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은 즉각 상가 임대차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서울 주요 B급 골목상권과 신도시 항아리 상권을 중심으로 2~3개월 이상 월세를 내지 못하는 임차인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등 일선 법원의 상가 명도 소송 접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해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법적 분쟁이 극에 달한 실정이다.
■ 폐업하고 싶어도 '원상복구비·대출 일시상환'에 갇힌 유령 매장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으려는 자영업자들도 폐업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폐업 즉시 소상공인 정책자금과 신용보증기금 대출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 데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철거 및 인테리어 원상복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간판만 걸어둔 채 셔터를 내린 '좀비 점포'가 거리를 채우고 있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자영업 채무 부실화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로드숍 상가 임대료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상가 임대인은 임차인의 월세 연체가 2기(2회분)에 도달하는 즉시 대화에 착수해, 보증금이 완전히 소진되기 전 분할 납부나 임대료 일시 감면, 권리금 없는 원활한 퇴거 합의를 이끌어내는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