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매매가격을 밑에서 강하게 밀어올리고 있다. 신축 공급 부족과 실거주 의무 유예에 따른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겹치면서 서울 주요 대단지의 전세보증금이 잇따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강남 3구 넘어 마용성·노도강까지 번진 '전세 품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약 2만 6,000여 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8.4% 급감했다. 전세 물량이 극도로 줄어들자 대치·반포 등 핵심지는 물론 마포구 아현동, 성동구 옥수동 등 주요 주거 벨트에서도 전용 84㎡ 전세 실거래가가 직전 고점을 뚫고 올라서는 추세다. 세입자들 사이에선 '나오는 족족 당일 계약'되는 기현상이 일상화됐다.

■ 매매-전세 격차 2억 원대로 좁혀지자 외지인 갭투자 유입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5.2%를 넘어섰다. 성북구, 노원구, 강동구 외곽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2억~3억 원 선까지 좁혀지자, 수도권 및 지방 원정 투자자들의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 움직임이 다시 포착되고 있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무주택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겹치며 거래 회전율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2단계 스트레스 DSR 및 전세대출 규제 앞두고 '패닉 계약'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전세대출 한도 축소까지 검토하자, 규제 시행 전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막차 타기' 세입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전세 자금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경우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내년까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전세가 상승 기조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대인은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공시가격의 126% 기준)을 꼼꼼히 역산해 보증금을 책정해야 역전세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전세 보증금 회수 시뮬레이션을 보수적으로 가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