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히려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무주택자와 실수요자의 자금줄이 급격히 죄어들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압박에 따라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차례로 축소한 여파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과 부동산 시장 간의 온도 차가 벌어지며, 대출 의존도가 낮은 현금 자산가 중심의 시장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금리 인하' 기조 역행… 주담대 상단 연 6% 육박
최근 금융권 집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1~5.9% 수준으로 상단이 6%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가능성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불과 수개월 전 대비 금리 하단이 0.5%p 이상 치솟은 수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요에 대응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수차례 인상한 점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금리 하락 폭을 대출금리가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불균형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대출 한도 축소 폭풍… 실수요자 '자금 잔혹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과 맞물려 실수요자들의 대출 가능 금액은 기존 대비 15~20%가량 급감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전용 84㎡ 아파트 매수를 계획했던 직장인들은 갑작스러운 한도 축소로 계약을 포기하거나 고금리 신용대출을 추가로 알아봐야 하는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는 수도권 주요 지역의 매매 거래량은 전월 대비 25% 이상 감소하며 거래 가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 '대출 막히자' 현금 부자만 진입… 상급지 양극화 심화
대출 규제 수위가 높아질수록 금융 의존도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한 현금 자산가들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강남 3구 및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상급지 초고가 단지에서는 대출 없이 자체 자금만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대출 의존도가 높은 외곽 지역 및 중저가 단지는 매수세가 끊기며 가격 하락 압력을 받는 등 시장의 극단적 양극화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당분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임대인과 공인중개사는 매매 계약 시 매수인의 '대출 승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출 미승인 시 계약 무효 및 가계약금 반환' 관련 특약 조항을 명확히 정리해야 합니다. 투자자의 경우 대출 레버리지 중심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자체 현금 흐름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