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청약 시장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통로가 아닌 '현금 부자들의 리그'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 여파가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가 경신이 잇따르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대출 없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자산가들만의 진입장벽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3.3㎡당 8000만 원 돌파… 분양가 상한제 유명무실화 논란
최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 주요 정비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3.3㎡당 8,000만 원 선을 돌파하거나 육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고분양가를 통제하기 위해 도입한 분양가 상한제마저 택지비 상승과 기본형 건축비 인상 폭을 이기지 못하고 무력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이미 2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분양가 고공행진은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 주요 입지로까지 빠르게 전이되며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 공사비·금융비용 전방위 압박… '오늘이 가장 싸다' 불안 심리 자극
분양가 폭등의 핵심 원인으로는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가 꼽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공사비 상승률은 약 30%에 달하며,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 증가가 더해져 시행사와 시공사의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금 분양받지 않으면 앞으로 더 비싸진다'는 이른바 '오늘이 가장 싸다'는 공포 심리가 확산되면서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유망 단지에는 여전히 수만 명의 청약 인파가 몰리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 대출 옥죄자 실수요자 탈락… 무주택 서민 '청약 포기족' 속출
문제는 청약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실제 주거 안정이 필요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서민들은 분양가 15억 원이 넘는 단지의 중도금과 잔금을 치를 방도가 막혔다. 결국 청약 당첨권에 들고도 계약을 포기하거나 아예 청약 자체를 단념하는 '청포족'이 늘어나는 반면, 대출 규제 영향이 없는 자산가들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대거 청약에 뛰어들며 당첨자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공사비 상승 압박과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서울 핵심 지역의 분양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전망이며, 이에 따른 청약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입니다. 투자자와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청약 신청 전 중도금 집단대출 가능 여부와 스트레스 DSR 적용에 따른 개인별 대출 한도를 철저히 선제 점검해야 하며, 공인중개사와 임대인은 높은 취득 비용을 감안하여 자금 조달 계획서 작성 및 증여세 등 세무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맞춤형 계약 특약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