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주요 번화가 1층 상가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은 채 텅 비어 있다. 권리금이 사라졌음에도 신규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부르는 게 값이라며 1억 원 넘는 권리금이 붙었던 서울 주요 번화가 1층 핵심 점포들이 줄줄이 '무권리금'으로 시장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 출구 인근 상가마저도 기존 임차인이 폐업한 뒤 수개월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셔터가 굳게 내려진 채 방치되는 실정입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누적 대출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 인건비와 배달 수수료 등 감당하기 힘든 고정비 부담 때문에 신규 매장 출점 수요가 얼어붙은 탓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건물주들도 공실 장기화를 막기 위해 관리비 면제는 물론 6개월 이상 월세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Rent-Free)' 혜택까지 내걸고 있습니다.
일부 상가에서는 1~2년 장기 계약 대신 3개월 단위의 초단기 팝업스토어나 플리마켓 임대차로 긴급 전환해 빈 공간을 채우려는 고육지책까지 등장했습니다.
상가 전문 중개법인 관계자들은 "임대료를 대폭 낮추지 않고서는 신규 임차인을 유치하기 어려운 구조적 침체 국면"이라며 "상권 체질 개선과 임대인들의 눈높이 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