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소비 성지로 군림하고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상가 시장이 글로벌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 쟁탈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1층 주요 상가의 3.3㎡(평)당 월 임대료가 50만 원을 넘어서며 강남 명품 상권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 일주일 대관에 수천만 원… 팝업 전용 빌딩까지 성황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수동 연무장길 대로변 1층 165㎡(약 50평) 규모 공간의 일주일 단기 대관료는 3,000만~5,000만 원을 호가한다. K-뷰티, 패션, 글로벌 IT 기업들이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수개월 치 임대료를 선납하고 공간을 선점하면서 정규 임차인 대신 365일 팝업 전용으로만 건물을 굴리는 임대인들이 급증했다.
■ 공실률 1%대 기록… 붉은 벽돌 주택·공장 리모델링 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수동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 수준으로 사실상 빈 공간이 없는 상태다. 상권 수요가 카페거리에서 뚝섬역 이면도로와 송정동 경계까지 팽창하면서 준공업지역 내 노후 금속공장과 단독주택을 통째로 사들여 트렌디한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하는 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 치솟는 임대료에 기존 F&B 터줏대감 밀려나는 부작용
그러나 단기 팝업 위주로 상권이 재편되면서 수년간 상권을 지켜온 개성 있는 개인 카페와 식당들이 급격한 임대료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성수동 골목의 정체성이 대기업 상업 팝업으로 획일화될 경우 상권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 공실뉴스 시장전망 & 체크포인트
성수동 상권은 단순 소비를 넘어 마케팅 미디어 공간으로 진화했으나, 단기 임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경기 둔화 시 급격한 공실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건물주는 단기 팝업과 2~3년 장기 우량 테넌트(F&B, 플래그십 스토어)를 6:4 비율로 분산 구성해 임대 소득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